[입장문] KT CEO 자격의 필수조건은 황창규 식 적폐경영의 청산 의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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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KT는 차기 CEO선출 과정에서 외부 지원자 공모일정을 공개했다.

KT새노조는 지난 9월, 회장 선출과 관련하여 이사회에 공개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후보자 심사과정에서 황 회장의 심복인 김인회 사장 배제, CEO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내부 임원들의 자진사퇴, KT 현장의 의견 수렴 등이 그 내용이었다.

핵심은 차기 CEO는 황 회장의 후계자가 아닌 적폐경영을 청산하려는 의지를 갖는 이가 선출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CEO선출 과정이 내, 외부 후보자 분리 공모 등 절차가 복잡해진 이유는 정권의 낙하산을 방지하고 통신을 잘 아는 전문경영인을 선발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내부 여론은 사실상 황의 후계자 낙점용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기도하다.

주지하다시피, 황 회장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어 회삿돈을 갖다바치고 낙하산 임원들을 채용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재판을 통해 드러났고 관련해서 여러 건의 고소 고발이 제기는 등, 황 회장은 KT 고질병인 CEO리스크를 극대화시킨 장본인이다.

따라서, 차기 회장 선출은 CEO리스크로 병든 KT 개혁을 최우선 목표로 해야 하는 만큼, 낙하산을 방지하겠다는 장치가 악용되어 황 회장의 적폐를 덮어 줄 후계자에게 권력을 승계하는 과정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이에, KT새노조는 이사회에 차기 CEO의 자격과 관련해서 다음과 같은 사항이 필수조건임을 강조하고자 한다.

1. 차기 회장은 황창규, 이석채 등 전임 경영진의 정치적 줄대기 행보로 망가진 국민기업 KT의 적폐경영을 청산하려는 의지가 분명해야 한다.

황 회장 이후 KT는 불법정치자금사건, 경영고문 불법위촉, 계열사 부당노동행위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성태 의원 딸 등 채용비리 사건으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그 결과, KT는 로비스트 기업이라는 오명 하에 막대한 비용이 낭비되고 있다. 게다가, 미국 증권거래위에서 상품권깡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알려져 또 얼마의 비용이 더 들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차기 CEO는 검찰 수사와 재판과는 별개로, 자체 진상조사단을 구성해서, 황 회장 임기 중 비리 사실을 전수 조사해야한다. 또한, 채용비리와 관련해서도, 권력자나 내부 임원 자녀 등의 채용 경위를 조사하고, 채용 후에도 부서 발령 등 과정에서 특혜가 없었는지를 철저히 조사해서 과거 CEO들의 정치적 줄대기로 망가진 KT를 바로세워야 한다.

2. 현장과의 진지한 소통으로 현장 중심의 일하는 조직으로 KT를 개혁하려는 포부가 있어야 한다.

황 회장은 KT현장에 대한 이해 없이, 본사 중심의 경영을 펼쳤다. 그는 취임 직후 현장 업무를 대거 아웃소싱하고 8300명이 넘는 인력을 구조조정했다. 그 결과 영업, 투자, 네트워크 관리 현장의 문제의식은 위축되었고, 본사 의사결정은 공허한 숫자 놀음이 되고 말았다. 아현사태와 초라한 5G 성적표는 현장과 유리된 KT의 상징과도 같다.

일 중심의 조직으로 재정비 해야 KT가 다시 본업의 경쟁력을 회복 할 수 있다. 새 회장은 본업 중심으로 현장 조직을 강화하고, 지역본부와 노사담당 등 직원 관리와 통제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조직을 정리해야한다. 또한, 업무가 중복되는 계열사를 통폐합해서 KT그룹사 체제를 정비해야 한다.

3. KT내부 구성원과 상생하는 경영을 해야한다.

황 회장의 경영은 반 노동자적이었다. KT직원을 비용요인으로 보고 구조조정에 거부한 인력을 신설 조직으로 발령을 내고 격리 시켰으며, 기존 업무를 하청 계열사 직원들 불법적으로 활용해서 비용을 절감해왔다.

이렇한 노동을 통제 대상으로 바라보는 기업 경영과 전근대적 노무관리의 실상이, KT MOS 어용노조 설립 고발, 각종 계열사 불법파견 사건 등을 통해 만천하 드러났다. 차기 회장은 내부 구성원과 상생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노동이사제, 계열사 노동환경 개선 등을 통해 KT 일을 한다는 게 자랑스러운 환경을 만드는 CEO가 되어야 한다.

KT 적폐청산을 위해 분투해 온 우리는 차기 CEO 선출을 계기로 KT가 적폐와의 단호한 결별을 통해 국민기업으로 거듭 나기를 소망하며 CEO 선출 과정을 예의주시할 것이다.

2019.10.21
KT새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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