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KT, 전산시스템 직원들 불만 고조… ‘BIT 실패 후유증’ 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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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전산시스템 직원들 불만 고조… ‘BIT 실패 후유증’ 앓는다

 

황창규 KT 회장 [사진=KT 제공]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황창규 KT 회장이 성공적이라 자평했던 새 영업 전산망 ‘코스(KOS)’가 최근 시스템 장애를 일으키면서 사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과거 이석채 회장 시절 1조원을 투입해 개발했다가 KT를 적자기업으로 만들었다는 오명을 쓴 ‘BIT(Business & Information system Transformation)프로젝트’의 악연이 또다시 이번 사태를 통해 KT 직원들에게 치명적인 후유증을 입히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더구나 지난달 25일 주주총회를 통해 BIT 전산 개발을 총괄했던 차상균 이사가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재선임된 상황이라 BIT 실패를 겪은 KT 직원들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KT가 지난 31일 일으켰던 전산망 장애(본지 2016년 3월 31일 ‘[단독] G5 출시됐는데…KT, 전산망 장애로 신규 가입자 등록 지연’ 참조)는 유선과 무선으로 나누어져 있었던 전산망 시스템이 통합되면서 오류를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전산망 장애는 31일 오후 3시부터 밤 10시까지 지속됐고, 일부 대리점은 다음 날까지 장애 복구가 안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장애로 현장에서는 신규 개통 불가와 구매 희망 고객의 위약금 조회 불가(타 사업자로 이동 불가), 요금 납부 및 기타 전산으로 처리하는 업무 일체 마비가 발생했다.

KT 측은 “오랫동안 유선과 무선으로 분리됐던 방대한 시스템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초기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일시적으로 장애가 발생했다”면서 “당시 장애를 통해 마비됐던 업무는 모두 해소했다. 현재는 복구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KT 전산망은 KOS, N-Step, CreaM, BSS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가운데 KOS는 올 2월에 신규 도입됐다. KOS는 BIT 사업 가운데 일부 영역으로 개통과 요금납부, 고객관계관리 등을 담당하는 업무 전산이다.

이에 대해 KT의 한 직원은 노조 게시판을 통해 “황 회장이 지난 3월 주총에서 KOS 시스템 오픈을 자축하며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한 지 불과 일주일이 지나지 않았다. 가뜩이나 통신시장이 침체돼 힘든 대리점주들은 원성이 가득하다”고 토로했다.

특히 그는 “1조원을 들여서 개발했다가 2700억원을 손실 처리한 BIT 실패가 아직 KT 직원들에게는 일종의 트라우마처럼 남아있다. 심지어 BIT 개발 실패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차상균 이사가 연임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는 지적이 많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지난 주총장에서 소액주주들은 BIT로 비롯된 2700억원의 손실 탓에 8000여 명에 달하는 명예퇴직이 이뤄졌다는 이유를 들어 차상균 이사 재선임 반대 항의를 했다. 이에 대해 황 회장은 오히려 차상균 이사의 지지와 응원을 보내달라고 답했다.

당시 황 회장은 “과거 잘못된 투자도 많았지만, 현재는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해 KOS라는 최고의 IT시스템을 잘 운영하고 있다”며 “차 이사 역시 빅데이터 분야 최고 전문가라는 점에서 많은 지지와 응원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황 회장은 BIT 사업 추진 시 부적절한 의사결정과 허위보고, 지시 불이행 등으로 회사에 재무적 손실을 초래한 까닭을 물어 이제 전 KT BIT추진단장(상무) 등에 지급됐던 성과주식은 모두 취소한 바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석채 라인’으로 불리는 김일영 전 KT 사장과 서유열 전 KT 사장에 성과급으로 제공된 주식도 모두 회수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KT 직원들에게 BIT 프로젝트가 뼈아팠던 경영실패 가운데 하나”라며 ” ‘과거를 지우고 새술은 새부대에 담는다’는 황 회장의 인사철학이, 더구나 논란이 거듭되는 인물 앞에서 왜 예외가 생겼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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