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실적 안정화..단통법 개정 논의는 긴장 –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동통신 3사의 2분기 실적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번호이동 경쟁이 잦아들면서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반면, 데이터 사용량 증가로 매출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낸 KT와 견조한 성장을 이어간 LG유플러스는 물론, SK텔레콤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직전분기보다 좋아져 성장세로 돌아섰다는 평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KT외에는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지만, 2015년 2분기는 SK텔레콤 단독 영업정지 결정 이후 시장이 완전히 냉각됐던 상황이라 정상적인 영업 시기와 비교하기 어렵다.  
 
업계는 하반기에도 무선시장 안정화로 본업의 비용통제 효과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나 사물인터넷(IoT)이나 IPTV 분야의 경쟁이 격화되고 헬스케어나 드론 같은 신산업 분야 선점 경쟁 역시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국회에 발의된 단통법 개정안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시장에 미칠 영향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단통법의 지원금 상한제가 조기에 폐지되느냐, 제조사 장려금과 이통사 지원금을 나눠 공시하는 제도(분리공시)가 도입되느냐, 지원금 비례제가 유지되느냐 등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기변경 위주 시장… 마케팅 비용 안정화  
 

이통3사 실적 안정화..단통법 개정 논의는 긴장

2분기 이통 3사의 마케팅비(별도 기준)는 1조9191억원으로 2조 원을 넘지 않아 단통법 이전 시장과열일때에 비해 안정화됐다는 평가다. 3만원 대 낮은 요금제에서도 왠만큼 지원금을 줘야 하는 ‘지원금 비례제’로 단통법 이전보다 마케팅비가 획기적으로 줄어든 것은 아니나 번호이동보다는 기기변경 고객이 늘면서 전체적인 금액은 내려갔다. 
 
또한 20% 요금할인(선택약정할인) 가입자가 전체 가입자의 10% 이상을 차지하면서 가입자당매출(ARPU)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선택약정할인을 택하는 고객 대부분이 고가 단말기에 고가 요금제 가입자여서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할수록 매출역시 성장하고 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CFO(부사장)은 이날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마케팅 비용은 22% 이하로 유지시키려는 의지로 관리하고 있다”며 “20%요금할인이 상반기 말 누적기준으로 12%를 넘었지만 주로 프리미엄 단말기 가입자들이 가입해 인당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기여한다. 아직 ARPU에 미치는 영향은 미흡하다”고 말했다. 
 
2분기 말 현재 KT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는 3만6527원, SK텔레콤은 3만6205원, LG유플러스는 3만6027원이다. 월 9000원대 요금제를 써서 ARPU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웨어러블(IoT) 고객이 많은 SK텔레콤을 빼면 KT와 LG유플러스 모두 직전분기보다 ARPU가 늘었다. 
 
특히 KT는 국내 통신 역사상 처음으로 SK텔레콤의 ARPU를 넘어섰고 IoT 가입자가 훨씬 적은 LG유플러스의 ARPU까지 앞섰다. SK텔레콤의 웨어러블 가입자는 47만5181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77% 가량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KT는 9만8302명, LG유플러스는 3만7734명에 불과했다. 
 
KT 임원은 “단통법 시행이후 20% 요금할인과 IoT 가입자의 영향으로 이동통신 ARPU가 3사 모두 하락하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우리는 신규 LTE 고객 중 ARPU가 높은 고객이 상당히 많이 유입된다. LTE 등 무선 경쟁력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단통법 어떤 식으로 개정되느냐가 관건 
 
실적은 안정화되고 있으나 업계는 IoT나 미디어, 헬스케어나 드론 같은 차세대 분야에선 사활을 건 전쟁을 벌이고 있다. 1~2년 동안 어떤 투자를 해서 어떤 모델을 선점하느냐가 탈통신 시대에 생존을 결정짓는다고 보고 있다. SK텔레콤이 IoT에, KT가 미디어에, LG유플러스가 비디오포털에 집중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다만, 국회의 단통법 개정 움직임은 위협요인이다. 심재철(새누리당), 신경민(더민주당), 변재일(더민주당) 의원 등은 지원금 상한제를 폐지하거나 일몰 기한을 줄이거나 제조사 지원금과 이통사 지원금을 나눠 공시하는 분리공시를 도입하자는 법안 등을 발의한 상황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낮은 요금제부터 고가 요금제까지 일정 비율로 지원금을 모두 줘야 하고 20% 요금할인까지 제공해야 하는 상황에서 지원금 상한제만 폐지하면 통신사 부담이 너무 커진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원금 상한제를 폐지하려면 제조사 지원금도 투명하게 알 수 있는 분리공시가 같이 도입돼야 출고가 인상 우려가 사라진다. 단통법을 개정하려면 소비자에 유리한 지원금 공시제도만 남기고 나머지 조항을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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