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재단 실세 차은택, 문체부 인사에도 개입했나” – 미디어오늘

손혜원 더민주 의원 “송성각 콘텐츠진흥원 원장·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임명 개입” 주장

 

최근 의혹에 휩싸인 미르재단의 핵심 인물로 알려진 차은택 감독이 문화체육관광부 전 장관과 한국콘텐츠진흥원 사장 임명 등 문체부 관련 인사에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교문위 국감 질의를 통해 차은택 감독이 문화체육관광부와 관련 기관에 영향력을 행사해 측근을 선임되도록 힘을 썼다는 의혹을 내놓았다.

손 의원에 따르면 차은택 감독은 2014년 6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하는 것에 맞춰 코이노이아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것으로 관련 업계에서 언급되기 시작했다. 이후 차은택 감독의 스승인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이 2014년 8월 내정됐으며 차 감독은 대통령 자문 기구인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같은 달 위촉됐다. 2014년 9월에는 인천아시안게임 영상 총괄 감독을 맡았다.

이후 차 감독이 문화 관련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커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11월 차 감독의 외삼촌인 김상률 청와대 전 교육문화수석이 임명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영상 총괄 감독을 거쳐 지난해 차 감독은 문화창조융합본부의 문화단장과 밀라노엑스포 한국관 전시기획 총괄로 임명되는 등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관련 사업을 도맡았다.

▲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오전 서울 한식문화관에서 열린 제5차 문화융성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차 감독은 재단법인 미르재단 이사장에 자신의 스승인 김형수 교수 임명을 추천했다고 알려졌다. 또한 송성각 문체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이 지난 2014년 임명되는 과정에서도 추천을 했다는 것.

손 의원은 송성각 콘텐츠진흥원 원장이 제일기획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했던 당시 차 감독과 밀접한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송성각 원장이 차은택 감독을 스타감독으로 뜨는 역할을 도와줬다”며 “차 감독이 당시 삼성 애니콜 애니모션 광고를 맡아 하면서 스타감독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손 의원은 “차은택 감독이 김종덕 전 장관을 앉혔다는 소문도 있다”며 “차은택 감독이 ‘내가 홍대 출신 장관을 앉혔으니 국민대 출신도 앉혀야 한다’며 송성각 현 콘텐츠진흥원 원장을 앉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주장했다.

또한 광고 관련 업계에서도 차 감독이 미치는 영향이 컸다고 손 의원은 주장했다. 손 의원에 따르면 김종덕 전 장관이 대표로 있던 영상을 제작하던 회사의 기획실장이 KT 광고 전무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KT에서 리우 올림픽 광고를 맡는 등 관련성이 높아졌다는 것. 손 의원은 “어디를 가든 차은택 감독이 관련된 곳이면 광고를 만드는 곳이 바뀐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지적했다.

차은택 감독은 최근 문제가 제기된 미르재단의 설립 과정에 개입한 핵심 인물로 꼽힌다. 인천아시안게임 개폐회식을 차 감독과 준비했던 홍보대행사의 국장이었던 이한선 씨가 미르의 이사로 재직했던 점도 그 근거로 거론되고 있다. 김민기 더민주 의원은 같은 날 교문위 국감에서 밀라노엑스포의 주무부처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문체부로 바뀌었는데 이 과정이 차은택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주무부처를 바꾼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미르 재단 운영에서 현재 차 감독이 맡은 역할은 없으며 설립 당시에도 역할이 별도로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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