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회장, 미르재단 18억 출연 구설수 – 사건의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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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움직이는 靑 손바닥 위…연임이냐? 입각이냐?

 

시민사회단체 약탈경제반대행동과 KT새노조가 KT의 황창규 회장을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앞서 KT는 미르재단에 11억, K스포츠 재단에 17억 원을 출연했는데 이것이 ‘불법’이라는 주장이다. 이사회 규정에 따르면 10억 원 이상의 출연 또는 기부 때는 이사회를 개최해야 하지만 건너뛰었다는 것이다. 더욱이 미르·K스포츠 재단이 재계와 정부의 정경유착 통로라는 의혹을 받고있는 터라 KT의 행동은 더욱 눈에 튄다. 주인 없는 기업이 무슨 목적으로 청와대에 잘 보이려고 한 것이냐는 것이다. 주목할 점은 내년 2017년이 황 회장의 임기가 끝난다는 것, 오는 12월 말 이사회에서 연임여부를 논의한다는 것이다. <편집자주>


‘주인 없는 회사’KT, ‘정경유착’ 미르·K재단 14억 출연 왜?

10억 이상 출연 시 이사회 의결 필요규정 어기고 내놓아

시민사회단체 “배임·횡령 황창규 회장 고발…KT재산 약탈”

황창규 회장, 삼성전자 사장 출신의 반도체 분야 권위자 

▲ 황창규 KT회장  <사진=KT>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대기업들의 기부금 출연 과정에 청와대의 압력이 있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KT의 후원금이 문제가 되고 있다. 10억원 이상 후원 또는 기부할 경우 이사회 결의를 거쳐야하지만 해당 규정을 어겼다는 것.

또 이사회 안건 상정 시기와 후원금 출연 결정 시기가 다른 것에 대해 KT는 ‘사전 승인’을 이유로 해명했지만 황창규 KT회장을 배임·혐의로 고발한 시민사회단체는 “황당한 변명”이라고 맞서고 있다.

고발 당한 황창규 KT회장

약탈경제반대행동과 KT새노조는 KT가 이사회 규정을 위반해 미르재단에 자금을 출연했다며 황창규 KT 회장,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등을 횡령, 배임 등 혐의로 지난 10월6일 고발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검사 한웅재)는 지난 12일 오후2시 시민단체 약탈경제반대행동 공동대표 김재율씨와 사무국장 홍성준씨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앞서 KT는 미르재단에 11억 원의 후원금을 출연했는데, 이사회 결의 없이 이를 결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KT 이사회 규정 제8조 14항에 따르면 10억 원 이상의 출연 또는 기부는 반드시 이사회를 개최해 결의해야 한다.

문제는 이사회 결의 없이 KT가 기부금 출연을 결정했는지 여부인데, KT는 “이사회를 열어 출연을 의결했으며 사업보고서에도 이사회를 연 사실이 기재돼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KT의 해명과 달리 KT가 작성한 사업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후원금 출연 결정 시기와 이사회 의결 시기가 전혀 맞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KT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후원금 출연에 대한 이사회 논의 날짜는 지난해 12월10일이다. 그러나 KT가 미르재단에 후원금 출연 시기는 지난해 10월26일이다. 

이에 KT 측은 “10월26일 약정서를 작성한 것이고, 12월10일에 이사회 의결을 한 후 후원금을 지급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를 약탈경제반대행동은 보도자료를 통해 “황당한 변명”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들은 12차 회의에서 결의한 “후원금 출연안”은 전혀 다른 재단으로 판단된다. KT는 미르 재단 출연금은 미리 약정하고, 12월 회의에서 사후승인을 했다고 하지만 ‘황당한 해명’이다. 그렇다면 이사회는 1년에 한번만 열지 비효율적으로 수시로 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설사 그럴지라도 ‘이사회 규정을 위반한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또한 실체를 알 수 없는 재단에 대한 후원금 출연안에 동의한 KT 이사회 이사들도 또한 공범이 되는 것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약탈경제반대행동 운영위원인 이민석 변호사는 “KT가 이사회 의결을 했다고 해명을 하는데, 이사회를 열었다고 해서 면죄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것은 미르재단 실체의 문제다. 실체를 알 수 없는 재단에 대한 후원금 출연안에 동의한 사람들도 공범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WHO IS 황창규?

이번 노조와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한 황창규 KT회장은 반도체 분야에서 권위있는 엘리트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회장은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 전자공학 박사로 삼성전자 기술총괄사장을 역임한 전문경영인이다. 최근에는 성균관대 석좌교수 및 지식경제부 R&D 전략기획단 단장을 역임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의 집적도가 18개월 만에 두 배씩 늘어난다는 무어의 법칙을 대체해 1년 만에 두 배씩 늘어난다는 ‘황의 법칙’으로도 유명한 반도체 분야 세계적 권위자다.

1992년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이사에 이어 2001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 2004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2008년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을 지냈다. 삼성전자에서 떠난 뒤에는 성균관대 석좌교수로 후학들을 양성했다.

황 회장의 좌우명은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다. 즉 죽기를 각오하면 살고 살길을 찾는다면 죽을 것이란 뜻이다. 황 회장은 2005년 4월 미국 전자산업협회 기술 혁신 리더상을 수상하면서도 “필사즉생 필생즉사로 전장에 나선 충무공처럼 모험을 감수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인 없는 KT는 왜 14억을 출연했나.

미르·K스포츠 재단에 후원한 재벌기업들 중 유독 KT가 주목받는 이유는 ‘주인 없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포스코와 KT는 공기업에서 민영화돼 정부로부터 독립했으나 여전히 청와대 영향력 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약탈경제반대행동의 한 관계자는 황 회장의 후원금 출연 속내를 질문한 본지 기자에게 “99% 연임을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이사회의 절반이 청와대 실세들과 가까운 인물들이다. 오는 12월 말 이사회에서 황 회장의 연임 여부에 대해 논의한다. 이를 대비해 청와대 요구에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부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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