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박근혜 게이트 연루는 예견 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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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닮은꼴 이석채, 박근혜 닮은꼴 황창규

지금 KT는 황창규 회장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연루로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그 간 내세운 ‘국민기업’ 이미지가 크게 타격을 받고, 주가도 연일 하락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큰 손실은 국민의 신뢰를 잃은 일입니다. 국민의 개인정보를 가지고 사업을 하는 KT는 신뢰가 가장 큰 자산입니다. KT가 박근혜 게이트의 중심 연결고리임이 드러나면서, 박근혜 게이트를 본 국민의 분노가 KT로 번지고 있습니다. KT 직원들마저 배신감을 느끼며 황 회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검찰 중간 수사 결과, 황창규 회장은 미르재단, K스포츠 등 정체 불명의 재단에 18억원을 내 놓고, 이동수, 신혜성 등 낙하산 임원을 채용해서 특정 회사에 68억 규모의 광고를 몰아주도록 했습니다. 이외에도 AIRI에 출연한 30억원, 마사회와 말산업 MOU 체결, 경기창조경제센터 지원, 벨기에 페이퍼 컴퍼니 운영 등 밝혀지지 않은 의혹도 많이 남아있습니다.

황창규 회장의 이번 정권 게이트 연루는 KT 직원들 입장에서 낯설지 않습니다. 이석채 전 KT 회장은 이명박 정권 시절, 숱한 비리 의혹을 남겼습니다. 이석채 전 회장 본인부터 ‘MB의 낙하산’으로 불렸습니다. 정부 코드에 맞는 낙하산 인사, KT 부동산 헐값 매각, 친인척 회사 투자와 고가 매입, BIT 개발 실패, 제주7대경관 국제전화 사기, 비자금 조성 등 많은 일을 벌었습니다. 그 중 가장 국민들이 분노한 사실은 3천억원 들여 개발한 인공위성을 5억원에 외국기업에 불법으로 팔아넘긴 일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저지른 4대강, 자원외교, 방산비리 등 비리 의혹을 덮고 넘어갔듯이, 황창규 회장도 이석채 전 회장의 책임을 전혀 추긍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전 회장이 벌여놓은 일을 조용히 수습하는데 그쳤습니다. BIT 개발 실패는 3천억원을 손실처리하고, 논란이 된 자회사를 정리하는 데 그쳤습니다. 책임자 처벌이나 구상권 청구를 하지 않았습니다.

인공위성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5억원에 판매한 인공위성을 되사지도 못해서, 새로운 위성을 만들어서 궤도에 올려야합니다. KT는 새 위성을 포함해서 두 개의 위성을 준비 중인데, 그 비용이 4천억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 황창규 회장의 이번 게이트 연루는 이미 예견 된 일인지도 모릅니다.

이석채 전 회장 당시인 2011년, KT는 박정희기념관에 10억원을 냈습니다. 전경련이 주도하고 각 기업이 나눠서 돈을 내는 방식이 미르재단, K스포츠 재단과 판박이입니다.

(관련기사: 미르·K스포츠 출연 기업들, 박정희기념관에 낸 돈 보니)

정권과 기득권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사람을 KT CEO에 앉히고 KT의 자산을 약탈해왔습니다. KT의 자산은 모두 국민의 주머니에서 나왔습니다. 황창규 회장은 이석채 전 회장의 책임을 묻지 않은채, 이석채가 남긴 손실에 대비해서 자기 실적 포장에만 열을 올렸습니다. KT는 이석채 회장에서 황창규 회장으로 CEO만 바뀌었을 뿐 구조적인 문제는 전혀 해결 되지 않았습니다.

– 황창규 회장은 지금 당장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합니다.

위기는 변화의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지금 한국사회는 역사의 변곡점에 서 있습니다. KT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사회의 변화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함께 시작 되듯이, KT의 변화도 황창규 회장의 퇴진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KT가 이석채, 황창규 회장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근본적인 시스템을 바꿔야합니다. KT새노조와 같은 노동자 대표와, KT 고객 즉 국민의 대표가 경영을 감시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 그 시작이 되어야 합니다.

KT새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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