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 최순실 게이트’ 연루 황창규 KT 회장 연임에 도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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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연루 황창규 KT 회장 연임에 도전할까

등록 2016-12-08 14:49
수정 2016-12-08 14:56
 

임기 올해까지…아직 연임 도전 여부 “…”
내년도 업무보고와 인사는 예정대로 추진
현 경영진 “연임 당연”…일각선 “어불성설”
찬성 쪽 “새로운 후보 찾기 어렵다” 속내 비추기도
반대 쪽 “CEO 리스크 떠안는 꼴 될 수 있다”
황 회장 ‘최순실 게이트’ 연루 공개 뒤 공개석상 피해
KT “현장경영중”

케이티(KT)가 후임 회장 선임 문제로 깊은 고민에 빠졌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특검 조사를 받을 처지로 몰린 황창규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겠다고 나서는 것도 부담스럽고, 정권의 조기 교체까지 예상되는 상황이라 새로운 후보를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단은 “케이티는 피해자”이고 “이석채 전임 회장 때보다는 선방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상황을 지켜보는 모습이다.8일 케이티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황 회장은 아직 연임 도전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경영진은 “당연히 연임하지 않겠냐”고 못박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특검 조사를 받아야 하는 처지인 점 등을 들어 “연임은 어불성설”이란 지적도 나온다. 한 직원은 “황 회장이 연임할 경우, 케이티는 이른바 ‘시이오(CEO) 리스크’을 안게 되는 꼴”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검찰 수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 차은택 감독 측근인 이동수씨를 아이엠시(IMC)마케팅부문 전무로 영입하고 최순실씨 회사를 광고대행사로 선정해 68억원 규모의 광고 제작 물량을 몰아준 것으로 드러난 뒤부터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케이티는 “현장경영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기인사와 내년도 업무보고 등은 예전대로 진행되고 있다. 황 회장은 오는 22일 마케팅·커스터머부문을 시작으로 내년 1월10일 홍보·대외협력(CR)부문까지 부문별로 내년도 업무계획을 보고받을 계획이다. 케이티 이사회도 8일 내년도 경영계획을 보고받았다. 케이티의 한 임원은 “연임 도전 여부와 상관없이 최고경영자로써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다. 9일 부장급 이하 승진 인사를 시작으로 부문별 내년도 업무보고가 시작되는 22일 전에 임원 인사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케이티 내부에선 “앞뒤가 바뀐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다. 황 회장이 회사 경영의 영속성을 생각한다면 연임에 도전할 것인지부터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한 팀장급 직원은 “김상헌 네이버 대표도 임기가 내년 주총까지이지만 지난달에 이미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혀 이사회로 하여금 한성숙 총괄부사장을 후임 대표로 선임해 내년도 경영계획을 짜고 업무보고를 받게 했다. 황 회장도 연임 도전 여부부터 밝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케이티 홍보실은 이에 대해 “황 회장의 임기는 내년 주총까지다. 정관 규정에 따르면, 황 회장은 연임 도전 여부를 주총 두달 전까지로 돼 있는 사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 전까지만 밝히면 된다”고 설명했다.케이티 핵심 임원들의 말을 들어보면, 케이티와 황 회장은 각각 후임 회장 선임과 연임 도전 여부와 관련해 ‘고차 방정식’을 풀고 있다. 애초 황 회장은 연임을 해도 되고, 고문 등으로 물러난 뒤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 캠프에 참여해 차기 정부에 미래 먹거리 발굴 정책의 밑그림을 제기하고 해당 부처의 수장으로 입각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는 등 ‘꽃놀이패’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 많았으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모두 어그러졌다.케이티 이사회 쪽에서 가장 큰 문제는 새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케이티의 한 임원은 “이전 최고경영자들이 정권 교체 뒤 곤욕을 치렀고, 새 회장의 임기가 정권 교체기를 포함하고 있는데, 누가 도전하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케이티 내부에선 이사회에서 일단 황 회장이 연임 의사 표현 없이 정기인사와 업무보고 등 일상적인 경영활동을 이어가면서 새로운 후보를 찾아보다가 적임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연임을 하고, 특검 조사 등에서 새로운 사실이 불거지거나 여론이 악화되는 등 상황이 나빠져 연임이 불가능해지면 내부 인사를 후임 회장으로 선임하기로 했다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황 회장 쪽에서는 남중수 전 케이티 대표는 연임했다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수뢰 등의 혐의로 검찰 조사 대상에 올랐고, 이석채 전 회장은 박근혜 정부 들어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점도 고려해야 한다. 그 역시 연임하면 임기가 차기 정부 출범 뒤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황 회장이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연임 포기 의사를 표시했다는 말이 돌기도 했다. 케이티는 “루머다. 이를 퍼트린 직원을 추적해 찾았고 곧 인사조처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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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hani.co.kr/arti/economy/it/773822.html?_fr=gg#cb#csidx5463a971c24657f956a38aa8392fe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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