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 ‘호실적 KT’, 황창규 회장 경영평가 논란 왜?

‘호실적 KT’, 황창규 회장 경영평가 논란 왜?

이호연 기자 입력 2016.12.09 10:11 수정 2016.12.09 10:44
[데일리안 = 이호연 기자]
광화문 KT 사옥 내부. ⓒ 연합뉴스
광화문 KT 사옥 내부. ⓒ 연합뉴스

통신시장 정체 속 서비스매출 소폭 상승…기가인터넷 성장 ‘호조’
실적호조에 직원 사기 ‘업’…새노조 속내 의구심

내년 3월 임기만료되는 KT 황창규 회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최순실 게이트 광풍’을 만나 더욱 안갯속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KT새노조(제2노조)가 발표환 황 회장에 대한 경영평가를 두고 견해가 분분하다. 새노조 측은 외부 전문가까지 참여해 작성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편중된 결과라는 목소리가 높다.

경영평가를 내놓은 시기도 문제다. 하필 민감한 시기에 황 회장에 대한 부정적 경영평가를 내놓은 속내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최순실 게이트로 한창 시끄러운 때에 평가의 공정성이 의심되는 자료를 냄으로써 황 회장에게 흠집내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뭉스럽다는 지적이다.

이에 새노조측이 지난 6일 내놓은 황 회장의 경영평가에 대해 그동안의 KT실적과 동종업계 종사자들의 의견을 참고해 다시한번 짚어보고자 한다.

◆전체 매출 하락?…단통법 시행 후 단말기 지원금 제외

새노조 측은 KT그룹의 전체 매출액은 2012년부터 2016년 3분기까지 하락 추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연결재무제표 기준 KT 매출액은 2012년 23조8563억7500만원, 2013년 23조8105억9900만원, 2014년 22조3116억6600만원, 2015년 22조2812억2100만원, 2016년 16조7225억9800만원(1~3분기)를 기록했다.

단순 수치만 놓고 보면 황 취임 이후 KT 매출액은 점점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KT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통신시장 경쟁 심화와 단말기 유통법 시행에 따른 영향으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전체 매출은 줄어들거나 정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회계 기준의 변경으로 기존 단말기 가격을 매출로 간주했다면, 단통법 시행 이후 단말기에서 지원금을 제외한 가격을 매출로 잡는 방식 등도 매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업계서는 단통법 시행 후 이동통신시장에서는 요금 등 서비스가 중요한 점을 언급, 실제 통신 기업의 성장을 보여주는 잣대로 ‘서비스 매출’을 따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KT서비스의 매출(별도 기준)은 2014년 14조2021억원에서 2015년 14조3009억원으로 0.7% 증가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서비스 매출은 지난해 10조 6863억원 보다 2.4% 늘어난 10조9428억원 늘어났다.

◆무선 사업 정체…기가인터넷 성장 기대

KT의 무선 사업과 초고속 인터넷의 점유율은 경쟁 심화로 정체된 상황이다. 그러나 초고속 인터넷 부문 기가인터넷 가입자 순증과, 매출 상승은 긍정적이다. 황 회장이 ‘기가인터넷’을 핵심전략으로 정하고,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이유이다.

KT에 따르면 기가인터넷 매출은 지난 2015년 3분기부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4400억원대에서 2016년 3분기 4844억원까지 올랐다. 기가 인터넷 사업 수익은 당분간 늘어날 전망이다.

동부증권은 “올해를 기점으로 내년까지 초고속 인터넷 수익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초고속 인터넷은 기가커버리지 확대 이후 기가 인터넷 가입자 수 증가에 따라 결합 할인에 따른 마이너스 영향은 희석되고 가입자 당 월평균 매출(ARPU) 상승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업이익 1조원대 복귀는 착시?

새노조는 “황창규 회장이 자신의 성과로 강조하는 부분이 흑자전환과 영업이익 1조원대 복귀지만,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도 전임 이석채 회장 시절의 성과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흑자전환이 일시적 당기순손실 혹은 영업손실이 정상화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KT 당기순이익은 2013년, 2014년 연속 손실이었는데 2013년도에는 BIT 개발 실패로 2700억원 손실 처리했다. 2014년도에는 대규모 명예퇴직에 따른 일시적 비용 증가로 1조원 가량 당기순손실 됐다. 2015년은 KT 렌탈 매각금액 1조원이 반영됐다.

KT측은 “KT의 영업이익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된게 특별 명예퇴직으로 인한 인건비 감소 측면이 있다”면서도 “KT는 연결 기준 2015년 1조292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2016년에는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조2137억원에 오르는 등 전년도 전체 영업이익의 94%를 도달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반박했다.

◆“연구개발비보다 광고 선전비 높아”

새노조는 늘어난 광고선전비도 문제삼았다. 황 회장 취임 후 미래 성장동력이 되는 연구개발비는 줄어든 반면 광고선전비는 증가해 지난 9월 누적액 기준 광고비가 연구개발비를 앞질렀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서는 광고 선전비 지출 증가는 인정하지만, 연구개발 투자비를 지속 성장의 근거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제조사나 화학 기업 등은 미래 성장 동력 투자 현황을 연구개발비로 볼 수 있지만, 서비스 중심의 통신회사는 쾌적한 서비스 제공을 위한 기지국설치 등 설비투자(CAPEX)에 무게를 두고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통신 부문 투자자들 역시 연구개발비 보다는 CAPEX 증감에 관심을 갖고 있다.

실제 KT는 지난 2015년 2조3970억원의 CAPEX를 지출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1조2339억원을 사용했다. 통신 3사 중에는 가장 많은 수치다. 증권가에 따르면 KT는 올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CAPEX를 지출할 전망이며, 차세대 네트워크 5세대(5G) 시작을 앞둔 2018년에는 대규모 CAPEX 지출을 예상하고 있다.

한편 광고선전비를 포함한 마케팅 비용은 단통법 시행 이후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내년에는 삼성전자 ‘갤럭시S8’ 출시를 앞두고 대폭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하반기 발화 이슈에 따른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이통사와 제조사가 마케팅 비용을 비축했기 때문이다. 통시3사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광고 선전비는 SK텔레콤 1150억원, KT 1351억원, LG유플러스 2601억원이다.

이에대해 KT 관계자는 “황창규 회장이 취임한 이후 실제 성과가 점점 좋아지고 있고, 직원들 사기도 많이 올라갔다”며 “CEO에 대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경영평과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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